🌈 우리회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과연 필요한가?

많은 회사들이 마케팅의 첫 단계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부터 만들고 키워보자’고 이야기한다. 계정을 만들고, 콘텐츠를 업로드하면 자연스럽게 팔로워가 늘고,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가고, 나아가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실무에서 인스타그램은 그렇게 단순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계정을 만든다고 해서 고객이 자연유입으로 늘어나는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고, 인스타그램 운영은 기업 규모와 목적, 고객 구조, 운영 인력의 역량에 따라 효율이 극단적으로 갈리는 영역이다. 그렇다면 모든 회사가 공식 계정을 운영해야 하는 걸까?

🌳 하나. 광고와 홍보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우선 인스타그램 계정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관점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광고는 ‘신규 고객을 데려오기 위한 활동’이고, 홍보는 ‘기존 고객을 관리해 재구매를 유도하는 활동’이다. 이 두 가지 개념을 구분하지 못하면 인스타그램 운영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다.😅

인스타그램 계정은 기본적으로 홍보 도구📌에 가깝다. 이미 구매한 고객에게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철학, 후기, 제품 활용 사례를 보여주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만족도를 강화하고, 장기적으로 재구매 가능성을 높이는 데 적합하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가 구매자에게 “팔로우하면 혜택 제공” 같은 구조를 활용해 기존 고객 기반의 팔로워를 확보한다. 이 방식은 비용 대비 효율도 나쁘지 않고, 고객과 느슨하게 연결되는 장점이 있어 꾸준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놓치면 안 되는 핵심은 ‘홍보는 기존 고객 수가 충분할 때 의미가 있다’📊는 점이다. 이미 고객 풀 자체가 적은 브랜드라면, 인스타그램 홍보 콘텐츠를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볼 사람이 거의 없다. 즉, 🔥기존 고객이 적은 단계라면 홍보에 힘을 쓰기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광고가 훨씬 효율적이다. 인스타그램은 홍보 도구이고, 홍보는 고객 기반이 있을 때 효과가 나온다. 이 기본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 팔로워를 늘릴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이 효율적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기업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팔로워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일은 매우 어렵다.😅 단순히 예쁜 사진이나 공지성 콘텐츠만 올려서는 팔로워 증가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정보성 콘텐츠를 올려도 쉽지 않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이미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조이고, 유저들은 무한에 가까운 콘텐츠 사이에서 브랜드 계정의 게시물을 특별히 찾아볼 이유가 거의 없다.

결국 브랜딩 전문가급 감각을 가진 인력이 있거나, 기획·촬영·편집·카피까지 전방위적으로 잘 만드는 담당자가 있을 때 그나마 유의미한 성장 동력이 생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소 브랜드는 이런 인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다른 업무까지 병행하기 때문에 계정을 전문적으로 운영하기가 어렵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 “게시물은 올라가는데, 팔로워는 늘지 않는다.” 혹은 “반응이 없어서 마치 공허한 공간에 이야기하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되면 홍보는 고사하고 내부 피로도까지 쌓이게 된다.

설령 팔로워가 조금씩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투입 대비 효율’을 계산해 봐야 한다.📊 전담 인력을 두는 데 드는 비용은 월 최소 300만 원 이상이다. 그런데 우리 브랜드의 공식 계정은 근본적으로 반복적이고 강도 높은 홍보 활동이 가능한 구조가 아닐 수도 있다.😅 올릴 수 있는 콘텐츠 소재가 많지 않거나, 고객이 반응할 만한 포인트가 제한적이면, 아무리 인건비를 투입해도 기대만큼의 홍보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

반대로 동일한 예산 300만 원을 매달 인플루언서 협찬에 투입하면, 훨씬 더 넓은 고객군에게 빠르게 도달할 수도 있다. 즉, 직접 운영이 효율적인지, 외부 인플루언서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지 비교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판단 없이 덜컥 계정을 운영하면, ‘투입 대비 효과가 안 나오는 계정’만 남게 된다.

☘️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식 인스타그램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공식 계정이 필요 없다는 뜻일까? 절대 아니다. 인스타그램이 비효율적일 수 있어도 ‘없을 경우의 리스크’는 매우 크다.

첫째, 인플루언서와 협업할 때 공식 계정은 신뢰의 기준이 된다. 협업 제안을 받는 입장에서 브랜드 공식 계정이 없거나, 계정이 있는데 게시물이 거의 없거나, 운영 자체가 멈춘 계정이라면 브랜드의 안정성과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협업 거절 사유가 되기도 한다.

둘째, 구매 전 고객의 레퍼런스 체크 단계에서 공식 인스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객은 구매 전 브랜드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이 브랜드가 진짜 운영되고 있는지',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는 고객이 존재하는지', '기업의 톤과 철학은 어떤지', '리뷰나 사용 사례는 있는지' 이걸 확인하는 첫 번째 채널이 바로 인스타그램이다. 공식 계정이 없다면 고객은 불안함을 느끼고, 전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인스타그램은 신규 고객을 데려오는 도구는 아니지만, 브랜드의 존재를 증명하고 신뢰를 확보하는 최소한의 ‘브랜드 레퍼런스 채널’로서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이 계정이 성과를 내려면 과투자하기보다는 ‘적정 수준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과한 운영이 아니라, 브랜드를 보여줄 최소한의 구성과 꾸준한 업데이트가 핵심이다.

🌳마무리

결론적으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의 필요성은 단순히 “하는 게 좋다/안 해도 된다”의 문제가 아니다. 브랜드의 성장 단계, 기존 고객 규모, 운영 인력의 역량, 콘텐츠 생산 능력, 비용 대비 효율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어떤 방식의 인스타그램이 우리에게 맞는가’를 판단해야 한다.

팔로워를 늘리는 운영이 목표라면 광고 대비 효율을 반드시 따져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최소한의 레퍼런스 채널로서 기능하는 안정적 운영이 필요하다.

인스타그램은 브랜드 이미지를 드러내는 창이다. 이 창을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략의 문제일 뿐, 무작정 계정을 만들고 콘텐츠를 올리는 것만으로는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by (주)오렌지랩 김원태 대표이사